조서은 "'내가 뭘해도 안 달라져'…통제감 상실이 '4대 블루' 핵심"

입력 2026-08-07 18:15
수정 2026-08-08 02:55
“주식이든 집이든 핵심은 ‘가졌느냐’가 아닙니다. 내 삶을 좌우하는 변화를 예측할 수 없고 스스로 통제할 수도 없다고 느낄 때 불안은 커집니다.”

조서은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식과 부동산, 세금, 정치 등 이른바 ‘4대 블루’의 공통 원인으로 ‘불확실성과 통제감 저하’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조 교수는 “사람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새로운 정보에 예민해지고 관련 뉴스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면서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비교도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자산 가격이 올라도 자신보다 더 큰 이익을 본 사람과 비교하면 박탈감을 느낄 수 있고, 자산이 없으면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초조함이 생긴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SNS로 인해 비교 대상이 주변 사람을 넘어 훨씬 넓어졌다”며 “다른 사람의 성과를 내 삶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으면 만족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해법으로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다시 넓히는 것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뉴스와 시세를 확인하는 횟수를 정하고 수면과 운동, 식사, 일과처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생활의 리듬을 지키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