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공단과 경북 영천시시설관리공단, 강원 속초시시설관리공단, 울산 북구시설관리공단, 여주시하수도 등 지방공기업 5곳이 정부의 경영진단을 받는다. 경영관리 체계가 부실하거나 재무 건전성과 사업 효율성이 악화한 기관들이다. ◇경영 부진 5곳 ‘집중관리’
행정안전부는 지난 6일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6년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를 심의·의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공사 78곳과 공단 86곳, 직영기업 104곳 등 총 268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 등급은 경영관리와 경영성과를 종합해 ‘가’부터 ‘마’까지 5단계로 나뉜다.
행안부가 직접 평가한 173개 기관 가운데 가등급은 12곳, 나등급은 52곳, 다등급은 93곳, 라등급은 13곳, 마등급은 3곳으로 분류됐다. 경영평가 결과는 임직원 평가급 등에 반영되며, 이와 별도로 행안부는 평가 결과와 적자 수준, 경영 개선 정도, 진단의 시급성·실효성 등을 종합해 경영진단 대상 기관을 선정한다.
경영진단 대상으로 선정된 영천시시설관리공단은 안전·환경 관리가 미흡하고 사업수지비율과 노동 생산성 등 경영 효율성이 전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은 재무관리와 조직·인사관리가 부진했고 대행사업비 등 경영 효율성도 악화했다. 울산 북구시설관리공단은 안전·환경 관리와 사업수지비율, 직원 1인당 관리 실적 등이 부진했다. 인천환경공단도 안전·환경 분야의 경영 관리와 대행사업비 등 경영 효율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주시하수도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다 영업수지비율도 하락해 최하위인 마등급을 받았다.
행안부는 오는 9월 회계사 등 전문가로 기관별 경영진단반을 꾸려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진단 결과에 따라 연말까지 경영 개선 명령을 내리고 이행 상황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서울시설공단 등 20곳 ‘최고 등급’행안부가 직접 평가한 기관 가운데 최고 등급인 ‘가’를 받은 곳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서울시설공단, 경기 용인도시공사,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등 12곳이다. 도가 평가한 기초하수도 기관 8곳까지 포함하면 전체 268개 평가 대상 가운데 가등급을 받은 기관은 20곳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물가 중점관리 품목의 출하량을 늘리고 농수산물 유통 관리를 디지털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하 산지에 677억원을 지원하고 산불 피해 지역에 15억6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농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하수처리시설에 시각언어모델(VLM)을 활용한 실시간 이상 상황 탐지 CCTV를 도입했다. 노후 지하상가를 인수해 연간 150억원의 관리 예산을 절감하고 상가 공실률을 낮춘 점도 인정받았다.
평가 등급은 기관 임직원의 평가급과 연봉에도 반영된다. 가등급 기관장은 연봉월액의 301~400%를 평가급으로 받을 수 있다. 라등급 기관장은 평가급을 받지 못하고 연봉이 동결되며, 마등급 기관장은 평가급 없이 연봉이 5~10% 삭감된다.
올해 평가에서는 안전과 지역 상생·협력, 공공서비스 등 사회적 책임 관련 지표의 비중이 확대됐다. 지방공기업의 안전시설 개선 투자액은 2024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9000억원으로 26.7% 늘었다. 도시개발공사 15곳은 공공·청년주택 공급 등을 통해 42조8000억원 규모의 서민 주거비 부담을 줄인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교통공사 등 도시철도공사 6곳의 연간 수송 인원은 31억8000만 명에서 32억3000만 명으로 증가했다. 공공서비스 고객만족도는 3년 연속 상승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지방공기업이 공공성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경영평가를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