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 네이버 "내년부터 AI 팩토리로 돈번다"

입력 2026-08-07 17:31
수정 2026-08-08 01:40
네이버가 내년부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성과를 낼 전망이다. 플랫폼 검색·광고와 쇼핑을 중심으로 한 캐시카우(수익원)를 AI 영역으로 넓히는 모양새다. ‘과연 더 성장할 수 있겠느냐’는 시장의 우려를 떨쳐내겠다는 목표다. ◇“AI 팩토리 일회성 아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7일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AI 팩토리(AI 데이터센터) 사업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AI 팩토리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를 새 먹거리로 삼았다.

최 대표는 “일회성 사업 기회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투자”라며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덕분에 초기 자본을 최소화하면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동에서 데이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활용에 대한 계약을 논의 중이고 남미에서도 초기 단계의 논의를 시작했다”며 “글로벌 AI 컴퓨팅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시장에 접근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달러(약 1조480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를 취득해 국민연금, 블랙록에 이어 3대주주에 오른다. 이 돈은 고스란히 1기가와트(GW)를 목표로 삼은 AI 인프라 건설에 투입된다.

엔비디아는 전략적 투자자(SI) 역할을 맡고,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는 90억달러(약 12조9000억원)를 투자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자산을 보유하는 특수목적법인(SPV)의 최대 주주가 된다. 네이버는 AI팩토리 운영 및 고객 유치 역할을 맡는다. 네이버의 자금 투입이 크지 않은 사업구조다. 최 대표는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사업 성과와 리스크를 함께하는 장기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주력 사업에 AI 접목네이버가 AI 팩토리에 올인하는 것은 기존 사업으로는 성장이 더뎌서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3조388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2% 감소했다. 매출은 역대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통 수익원인 플랫폼 광고와 쇼핑 사업이 각각 역대 분기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덕분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AI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주춤했다. 영업이익률도 15.4%에 그쳤다.

시장의 반응도 냉랭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08% 하락한 21만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선 네이버의 당장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AI로 얼마나 성과를 더 낼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광고와 쇼핑에 AI를 접목하고, AI 팩토리 사업을 키우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검색 결과를 AI가 요약해 보여주는 ‘AI 브리핑’ 광고는 기존 검색 광고보다 클릭당 단가와 클릭률이 각각 30% 높다”며 “앞으로 AI 광고로 검증한 랭킹·추천 기술을 광고 상품 전반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