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해 식중독 발생 건수와 환자 수가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걀 등을 매개로 한 살모넬라 감염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발생이 두드러지면서 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공개한 '2025년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 발생은 총 319건, 환자 수는 97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65건·7624명) 대비 각각 20%, 28% 증가한 수치다.
월별로는 9월이 45건(14%), 환자 수 1475명(15%)으로 연중 가장 많은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8월(42건), 7월(37건), 1월(30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세균성 식중독이 집중된 반면, 1월에는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기세를 부렸다. 특히 겨울철(12~2월) 식중독 환자 수는 2024년 712명에서 2025년 162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설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외식 이용 증가와 맞물려 음식점이 192건(3850명)을 차지해 전체 발생의 60%에 달했다. 이어 기업체 등 기타 집단급식소(47건·1865명), 학교(36건·1691명)가 뒤를 이었다. 음식점 가운데는 한식과 도시락·분식, 횟집·일식 취급 업소의 발생 빈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원인균 기준으로는 살모넬라 식중독이 79건(25%), 환자 수 4248명(43%)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살모넬라 감염 환자는 2021년 1561명에서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아울러 노로바이러스 역시 전년 대비 31건 급증한 68건(1632명)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증가세를 이끌었다.
원인 식품 중에서는 급식 백반과 김밥 등 복합조리식품이 62건(3260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난류의 경우 14건에 불과했으나 환자 수는 2392명(24%)에 달해 단일 발생 건당 파급력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살모넬라 예방을 위해 달걀을 만진 후 세정제로 손을 청결히 씻고, 조리 시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할 것을 강조했다. 또 복합조리식품은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칼과 도마를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조리 후에는 상온 방치를 피하고 즉시 섭취하거나 적정 온도(냉장 5℃ 이하, 냉동 -18℃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식중독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 통상 6시간에서 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와 쥐어짜는 듯한 복통, 수양성(물 같은) 설사 등 소화기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나 살모넬라 감염 시에는 38℃ 이상의 고열과 오한,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식중독 증세가 발현했을 때 임의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설사는 체내에 침투한 독소와 균을 배출하는 생체 방어 기전인 만큼, 약물로 억제할 경우 오히려 장내 독소가 체류하는 시간을 늘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임의 약물 복용을 자제하고 1~2한끼 정도 금식하며 끓인 물이나 보리차로 수분을 보충하는 대처가 권장된다. 다만 하루 6회 이상의 심한 설사가 이어지거나 혈변, 고열, 심한 탈수 증세가 동반될 경우 신속히 병·의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