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리고 잘 서는 '골프'가 SUV로 변신했다? '아틀라스'

입력 2026-08-07 10:24
수정 2026-08-07 10:25


자율주행부터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최근 자동차는 하나의 전자제품이다. 이럴 때면 떠오르는 차가 하나 있다. 바로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러 해치백 ‘골프’다. 197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50년을 맞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크지 않다. 골프를 타보면 차의 기본기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잘 달리고, 잘 서는 차. 바로 폭스바겐의 DNA다.

폭스바겐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틀라스도 골프처럼 기본에 충실한 차다. 아틀라스는 대형 SUV 시장 비중이 큰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차다. 독일의 엔지니어링과 미국의 공간성, 한국 패밀리 라이프를 결합한 ‘3박자’ 차라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5m(5095㎜)가 넘는 전장은 3열 SUV의 웅장한 느낌을 준다. 2열까지 접을 경우 최대 적재 공간이 2735L에 달한다. 차박에 문제가 없다. 국내에선 익숙하지 않지만 약 2.2t을 견인할 수 있는 트레일러 히치(견인장치)도 기본으로 장착해 다양한 레저활동에도 손색이 없다. 시승한 6인승 모델은 2열에 캡틴 시트를 배치했다. 2열에도 열선 시트 및 독립적으로 뒷좌석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3-Zone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을 탑재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 2열과 비교해도 안락함이 뒤지지 않는다. 성인이 앉기엔 비좁아 ‘무늬만 3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일부 SUV와 달리 아틀라스는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별도 송풍구와 USB 포트도 갖췄다.

전면부의 폭스바겐 엠블럼 로고와 헤드램프는 대형 SUV임에도 둔탁함보다는 스포티한 인상이다. 폭스바겐의 고급 SUV인 투아렉에 뒤지지 않는다. 21인치 휠도 차체와 조화롭다. 퀼팅 패턴의 프리미엄 비엔나 가죽 시트도 운전자를 잘 잡아준다.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의 오디오 품질도 좋은 편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1열 마사지·통풍 시트, 원격 시동 기능, 에어리어뷰 카메라 등 편의 사양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



공차 중량이 2t이 넘는 만큼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TSI 엔진은 273마력(PS), 최대토크 37.7kg.m의 힘을 뽑아낸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드라이빙 모드가 다양한 점도 눈에 띈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 오프로드, 스노우 모드를 제공하는 ‘액티브 컨트롤&드라이빙 모드 셀렉션’ 기능으로 노면 상태나 날씨에 따라 최적화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가족형 패밀리 SUV답게 ‘다둥이’ 아빠에게 딱 맞는 편의성도 갖췄다. 7인승 기준으로 2열에 카시트 3개를 장착할 수 있다. 특히 카시트가 장착된 상태에서도 시트 각도 유지한 채 이동할 수 있는 ‘시트 슬라이딩’ 기능 적용해 3열에 탑승자가 있더라도 승하차시 카시트를 탈거할 필요가 없다. 미국 IIHS 평가에서 최고 영예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획득할 정도로 안정성도 입증했다.

공인 연비는 고속 기준 L당 10.1km인데 기본기에 충실한 폭스바겐 차답게 실제 주행시엔 이보다 높았다. 가격(개별소비세 5% 적용)은 R-Line 7인승 6904만원, R-Line 6인승 6984만원이다. 프리미엄 수입 대형 SUV와 비교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편. 6인승과 7인승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편의성은 6인승이 훨씬 뛰어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