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화의 산실' 소년점프의 추락

입력 2026-08-06 18:04
드래곤볼과 슬램덩크를 앞세워 일본에서 ‘국민 만화잡지’로 불리던 <주간 소년 점프> 발행 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부 아래로 떨어졌다.

6일 일본잡지협회 등에 따르면 슈에이샤에서 펴내는 주간 소년 점프의 올해 4~6월 평균 인쇄증명부 발행 부수는 98만5000부로 집계됐다. 주간 소년 점프를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발행 부수 100만 부가 넘는 종이잡지도 사라졌다. 1968년 창간한 주간 소년 점프는 일본 만화산업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잡지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 유유백서 등 인기 작품이 동시에 연재되던 1994년 12월에는 발행 부수가 653만 부에 이르렀다. 당시 일본 인구 20명당 한 명꼴로 주간 소년 점프를 산 셈이다.

하지만 전자책과 스마트폰 만화 앱이 확산하면서 판매 부수가 꾸준히 감소했다. 경쟁지인 고단샤의 <주간 소년 매거진>은 28만1000부, 쇼가쿠칸의 <주간 소년 선데이>는 12만 부까지 떨어졌다.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을 통해 한국식 웹툰이 빠르게 확산한 것도 이유다. ‘라인망가’는 지난해 일본 앱 시장 매출 1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웠다. 지난해 일본 전체 만화 시장 규모는 6925억엔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지만 전자만화 매출은 2.9% 증가한 5273억엔을 기록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