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유권자 10명 중 7명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제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조사(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지 못한다’는 30대 응답 비율은 70.4%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30대의 국정 부정평가가 7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불과 두 달여 전 6·3 지방선거를 거치며 드러난 청년층 민심 이탈이 더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30대가 등을 돌린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공정을 표방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줄고 자산·성장 사다리가 단절됐다는 위기감이 확산된 탓일 것이다. 최근 발표된 부동산 세제 개편안만 봐도 그렇다. 비거주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면 전세 물량이 줄고, 임차인에게 세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지 않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무주택 청년에게 전가될 수 있다. 자산 증식의 핵심 지렛대인 대출 문턱마저 높아진 탓에 “부모 자산이 없으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하다”는 2030세대의 절망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자산 형성의 마지막 보루이던 주식시장마저 청년층의 기대를 저버렸다. 조정장에서 투자자 손실 위험이 극심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서둘러 허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어렵게 모은 자산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었다가 널뛰기장 속에 큰 손실을 본 청년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거두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낯뜨거운 당권 투쟁과 ‘공소 취소 특검’ 같은 정쟁에 매몰된 집권 여당의 모습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다.
2030 청년층의 민심 이탈은 단순한 지지율 하락 그 이상이다. 미래를 짊어질 세대가 현 집권 세력에 보내는 엄중한 경고장이다. 청년층 기대에 부응하는 변화를 실제로 보여줄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내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