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자 증가 폭이 당초 전망의 절반 수준인 20만 명대에 그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고용 효과가 낮은 반도체 중심의 성장이 이어지다 보니 ‘고용 없는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6일 발간한 ‘고용·노동브리프’를 통해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전망치를 41만 명에서 20만1000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상반기 21만 명, 하반기 20만 명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반기 10만3000명, 하반기 9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를 16만 명에서 15만 명으로 낮춰 잡았다.
올해 성장률이 호조세를 이어가는데도 고용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반도체산업의 낮은 취업유발계수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반도체산업의 취업유발계수(최종 수요 10억원당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취업자 수)는 1.86명으로 제조업(4.85명)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고용을 좌우하는 내수와 비반도체 부문은 1% 안팎의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직 고용 증가 폭이 지난 5월 27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특히 청년 취업자는 44개월 연속 줄었다.
연구원은 “소비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내수 중심의 성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청년층 등 고용 취약계층의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