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년 사는 흑산호 연구…'젊음 되돌릴 세포' 찾는다

입력 2026-08-06 18:21
수정 2026-08-07 00:37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4000년을 사는 흑산호와 늙지 않는 해파리 등 해양 생물의 노화 저항성에 착안해 ‘역노화’를 위한 연구를 추진한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역노화 해양 소재 개발에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해양수산부의 ‘해양생물 유래 바이오소재 기반 노화 극복 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해양생물 기반의 기능성 소재 발굴과 진단·검증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역노화는 늙은 세포를 젊고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노화를 지연시키는 항노화 기술과 달리 노화 자체에 개입해 근본적인 해결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를 이끌 박건후 박사(제주바이오연구센터)는 해양생물 추출물의 노화 억제 효과를 ‘메트포르민(Metformin)’과 대조해 평가했다.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은 노화 억제 분야에서도 활발히 연구 중인 물질이다.

연구팀이 역노화 예비 연구에서 확보한 연어 유래 후보 소재는 세포 수준에서 메트포르민 대비 최대 56% 높은 노화 개선 효과가 있었다. 특히 노화 피부 조직에 연어 유래 후보 소재를 처리한 결과 주름 3.8배, 피부 탄력 3.6배, 피부 치밀도 2.9배의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세포와 조직 수준의 결과를 넘어 동물 실험과 안전성 검증 등의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확보한 후보 소재를 고도화하고 역노화 해양 소재 라이브러리도 구축한다. 소재 효능을 신속하게 판별하는 진단 센서를 개발하고 기능성 제품 개발과 노화 질환 치료 연구로 연계할 방침이다.

박 박사는 “기능성 화장품과 창상피복재 시제품 개발, 나아가 알츠하이머 치료 선도물질을 발굴하는 게 목표”라며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해 해양 바이오를 미래 성장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