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본 시행사와 건설사가 대폭 늘었다. 금리 인상과 대출 축소, 세제 개편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서다. 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2년 반 만에 지방을 밑돌았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88.5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달 말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100을 넘으면 분양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 102.5에서 14.0포인트 떨어졌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난달 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가능성, 규제지역 추가 지정,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다”며 “세제 개편안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과 높은 분양가 부담까지 더해져 사업자들의 기대 심리가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방은 84.4에서 94.2로 9.8포인트 개선됐다. 수도권을 5.7포인트 웃돌았다. 지방이 수도권을 웃돈 것은 2024년 2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당시 수도권은 고분양가로 인한 계약 포기, 지방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에 세제 혜택을 주는 ‘1·10 부동산 대책’ 기대가 영향을 줬다. 이번에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개발 호재, 새 아파트 부족에 따른 전세난, 가액 중심의 종합부동산세 개편 논의 등이 지방 분양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