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관광객 중심이던 방한 관광 수요가 미주·유럽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1071만명 가운데 미주, 유럽, 대양주 등 이른바 구미, 대양주권 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 런던 공연장 앞에 5만여명이 몰리고,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 멕시코시티에서 한국관광 홍보관을 통해 3000여명이 방한 상품을 구매하는 등 K컬처와 대형 이벤트가 만나 관광객의 발길을 한국으로 돌려세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미주 지역 방한객은 10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늘었고, 유럽 지역은 74만명으로 20.2% 증가했다. 대양주, 아프리카 등 기타 지역도 21만명으로 11% 늘어나면서 특정 대륙에 편중되지 않는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 구미, 대양주권 전체 방한객은 지난해 176만명에서 올해 203만명으로 15%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방한객은 81만명으로 11% 늘었고, 캐나다 17.1%, 브라질 22.1%, 멕시코 16.3% 각각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영국(@2.1%)과 독일(!5.4%)이 각각 10만명을 넘어섰고, 이탈리아는 29%, 프랑스는 17.2%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직항 노선이 끊긴 러시아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양주에서는 호주가 13.1%, 뉴질랜드가 1.2% 늘었다.
문체부는 이러한 증가세의 배경으로 직항 항공노선 신규 취항 및 증편에 따른 접근성 개선을 꼽았다. 지난해 인천~미국(솔트레이크시티, 시애틀), 캐나다, 덴마크 노선이 신규 취항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영국 런던 노선이 신설됐다. 9월에는 미국 뉴어크 노선이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영국 버진 애틀랜틱 항공이 지난 3월부터 인천~런던 구간을 매일 운항하면서 연간 약 7만 석의 좌석이 추가로 공급됐고, 이에 힘입어 영국인 방한객도 22% 늘었다.
지난 6월 9일부터 21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관련 행사장 내 한국관광 홍보관을 통해서는 방한 상품 1480건이 판매돼 3315명의 모객, 약 1613만 달러의 매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9월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르 피가로 부아야지 한국 특집호’를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 도보여행 단체와 손잡고 산행, 지역체험 복합형 상품 등도 3회에 걸쳐 특별 방한 상품을 개발, 판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스웨덴(57%), 폴란드(33%), 스페인(26%) 등 해외지사가 없는 신흥시장에서도 현지 홍보 대행 거점을 통한 마케팅으로 방한객이 크게 늘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구미·대양주 지역 방한객의 꾸준한 증가세는 ‘K컬처’의 높은 인지도와 함께 신흥시장 홍보지점 신설, 현지 밀착형 홍보 등 전방위적 마케팅이 결합한 성과"라며 "대형 국제 행사와 연계한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구미주 관광객의 취향에 맞춘 차별화된 관광 상품 발굴, 편의 개선을 통해 방한 관광 시장의 저변을 적극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