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달 궤도선 다누리가 4.9t짜리 스페이스X 로켓 상단부의 달 표면 충돌 직전과 직후의 모습을 포착했다.
우주항공청은 다누리가 지난 5일 오후 3시 34분 달의 ‘아인슈타인 분화구’ 인근에 충돌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상단부의 흔적을 촬영했다고 6일 발표했다.
공개된 전후 사진에서는 충돌 이전에 없던 어두운 흔적이 새로 나타난 모습이 확인됐다. 이번에 충돌한 물체는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고스트’ 등을 실어 나른 팰컨9 발사체의 상단부다.
달 표면은 기존 분화구와 명암이 뒤섞여 있어 충돌 후 사진 한 장만으로는 새 흔적을 가려내기 어렵지만, 전후 사진을 비교하면 로켓 충돌로 달라진 부분만 따로 떼어낼 수 있다. 우주항공청 측은 “충돌 지점 인근의 지형 변화와 달 표면의 먼지·암석 조각인 분출물이 퍼진 흔적도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과 관련 연구기관은 다누리 자료를 분석해 충돌구의 정확한 크기와 형태, 분출물의 분포, 달 표면의 반사·편광 특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다누리가 달 궤도에서 인공물 충돌 전후 장면을 포착한 것은 궤도 제어와 임무 운용 능력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달 탐사 관측 능력을 입증하는 중요 성과”라며 “이번 관측으로 확보한 자료는 향후 달 연구와 우주 탐사 전략을 넓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