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전담할 수석급 조직 신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설 조직은 반도체 등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에 국가 단위 투자를 전담하는 조직을 수석급으로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석은 정부 조직에서 차관급에 해당한다. ‘국가투자기획보좌관’ ‘전략투자기획보좌관’ 등의 명칭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메가 프로젝트' 靑 수석급으로 직접 챙긴다
광주 군공항 이전 등 난제 조율…복잡한 행정절차 빠르게 처리
청와대가 신설을 검토 중인 국가 전략투자 전담 조직은 최근 발표된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추진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800조원 규모 반도체 팹 건설과 관련한 각종 행정 절차를 집중적으로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허브 국가 도약을 위해 반도체 팹 건설 등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었다. 이 대통령은 앞서 “국운이 걸린 총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더 빠르냐에 따라 결판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 절차를 속도감 있게 처리할 ‘직할 담당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담 조직을 차관급인 수석급으로 두려는 건 이 대통령 의중에 따라 광주 군공항 이전 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사안을 청와대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고 국회에서 추진되는 메가특구특별법 입법 현안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특구 내 연구개발(R&D) 인력 등의 주 52시간 예외 적용, 원자력 및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신규 건설 등을 놓고 노동계와 환경단체는 물론 부처 간에도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해외 자본 유치가 필요한 사안도 신설 조직 업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건설의 경우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빅테크의 직접 투자가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별도의 투자 전담 조직을 청와대에 수석급으로 두는 건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0일 청와대에서 메가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한 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반도체특별위원회도 이달 신설한다. 20명 이내로 구성되는 반도체특위는 범정부 차원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한다.
한재영/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