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 1만2천피 간다"…40% 폭락 와중에 '파격 전망'

입력 2026-08-06 16:00
수정 2026-08-06 16:17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최근 코스피 급락을 조정으로 보고 향후 1년 목표 수준을 1만2000포인트로 유지했다.

티모시 모 등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현지시간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장이 정당화되는 수준보다 더 부정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목표지수 1만2000포인트는 현재 수준에서 약 92%의 추가 상승 여력을 뜻한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116% 급등해 지난 6월22일 사상 최고치인 9114.55로 거래를 마감한 뒤 지난달 30일 저점까지 39% 급락했다. 이후 7월31일에는 하루 만에 17.91% 반등해 역대 최대 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낙폭의 속도와 규모가 2021년 기술주 호황 이후 하락,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2011년 조정 등 지난 20년간 겪어온 다른 급락 국면과 유사하다고 봤다.

하락의 직접적 원인으로는 반도체 메모리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도, 단기 모멘텀 추종 투자, 최근 몇 달간 상대강도지수(RSI)가 80을 웃돈 단기 과열 등 기술적 요인이 낙폭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컴퓨팅 수요 가속과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공급 부족을 고려하면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이전보다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른 강력한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현재 시장 가격에는 반영돼 있지 않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사이클과 하이퍼스케일러 자본지출(CapEx), 자본시장 자금 조달, 경쟁 등에 대한 우려는 타당하지만, 길고 큰 사이클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수급 여건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ETF 순자산 감소와 신용융자 노출 축소, 규제 강화, 헤지펀드 노출 완화 등으로 포지셔닝이 이전보다 안정화됐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의 약 40∼5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부문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각각 71%,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밸류에이션은 절대적 수준과 과거 범위 대비 모두 낮으며, 기업 지배구조 개혁도 계속 진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종합한 시장의 위험 대비 이익 구도 역시 긍정적이라고 봤다.

2026∼2028년 이익이 각각 320%, 35%,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5.1배로,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밸류에이션이 7.8배로 개선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는 8배를 밑도는 수준으로 과거 시장 고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