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어쩌나" 우려에…'주주소통 게시판' 만들었다

입력 2026-08-06 15:12


회사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것이란 주주들의 우려에 아예 '주주소통 게시판'까지 만들어 우려를 진화하는 기업이 나왔다. 게시판을 통해 실적과 투자 진행 상황 등을 직접 알리면서 주주 신뢰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 씨엠티엑스(CMTX)는 최근 홈페이지에 주주소통 게시판을 신설하고 지난달 2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상법 개정에 따른 독립이사 제도 도입과 CB·BW 발행 한도 확대를 담은 정관 변경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주총 이후 제기된 CB·BW 발행 가능성에 대해 "현재 CB나 BW를 발행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CMTX는 현재 회사와 계열사가 9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금융기관의 사용 가능 여신 한도도 1000억원을 웃돌아 운영자금과 투자재원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관 변경은 향후 기업가치를 높일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투자 기회가 생길 경우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준비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불필요한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한다는 경영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게시판을 통해 잠정 실적에 대한 상세 설명을 비롯해 신규 투자와 증설 진행 상황, 신규 고객사 확보 현황,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정책, 신사업·신기술 개발 현황 등을 관련 법규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계속 공개할 계획이다. 상장사들이 공시와 기업설명회(IR)를 중심으로 투자자와 소통하는 데 그쳤던 것과 달리, 홈페이지에 상시 소통 창구를 마련한 것은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다.

CMTX 관계자는 "기업의 가치는 기술력과 실적으로 성장하지만, 위대한 기업은 주주와의 신뢰 속에서 완성된다"며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을 통해 주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상법 개정으로 독립이사 선임 비율이 강화된 데 맞춰 지배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CMTX는 관련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정관을 정비하고 주주 권익 보호와 경영 투명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