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짜리가 3000원" 입소문 폭발…품절대란 이유 있었다 [트렌드+]

입력 2026-08-06 15:18
수정 2026-08-06 15:36
피부 관리와 제모, 네일 등을 집에서 직접 해결하는 '셀프 뷰티' 수요가 늘고 있다. 홈케어가 일상적 자기관리 방식으로 자리 잡은 데다가 노출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관련 제품 소비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6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지난 5월1일~7월31일) 뷰티 디바이스 관련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7% 급증했다. 같은 기간 피부관리기 거래량은 114% 늘었으며 여름철 수요가 커지는 네일팁과 제모기 관련 거래량도 전년보다 각각 52%, 49% 증가했다.

특정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세를 보였다. 동기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뷰앤디 관련 거래량은 317% 뛰었으며 센텔리안24의 마데카프라임 거래량도 93% 증가했다. 메디큐브의 부스터프로 관련 거래도 35% 늘었다. 최근 집에서 직접 피부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새 제품을 구매하기 전 중고 제품으로 입문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기기를 찾기 위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당근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산한 홈케어 문화가 지속되면서 셀프 뷰티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외모 관리를 특별한 날을 위한 이벤트가 아닌 운동이나 식단처럼 일상적 자기관리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셀프 뷰티를 찾는 이유도 달라지고 있다. 초기 홈케어는 전문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기 위한 '대체재'적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피부과나 네일숍 등을 예약하고 방문하는 데 드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이고, 원하는 시간에 관리할 수 있다는 '시성비(시간 대비 만족도)'가 소비를 결정하는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관리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홈케어는 피부 관리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두피 관리, 제모, 네일아트 등으로 영역이 확대하고 있다. 전문 기술 없이도 집에서 손쉽게 관리 효과를 낼 수 있는 고성능 뷰티 기기와 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소비자 진입장벽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유통업계도 관련 상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이달 뷰티 브랜드 엔트로피 메이크업과 협업해 3000원짜리 셀프 눈썹 염색·탈색 키트와 속눈썹펌 키트 등을 선보였다. 속눈썹 영양제도 5000원에 출시했다. 전문 관리숍에서 시술받을 경우 통상 3만원 이상이 드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춘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상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다이소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관련 제품 대부분이 품절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관련 매출도 성장세다. 지난 5월~7월 기준 다이소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이크업 소품 매출은 약 70%, 아이 메이크업과 네일용품 매출은 각각 약 40%, 15% 늘면서 관련 카테고리 전반에서 판매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뷰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한 셀프 케어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리 부위와 기능을 세분화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데다가 고물가 속 전문 관리 대비 가격 부담이 낮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더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프뷰티는 계절을 타는 일시적 수요를 넘어 일상적인 자기관리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홈케어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