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인 단장 자리를 둘러싸고 잡음을 냈던 국립발레단이 국내 대표 발레리나 중 한 명인 김주원(49)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 겸 대표를 신임 단장으로 맞는다. 임기는 3년.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김 대표를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오랜 기간 국립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며 한국 발레와 함께 성장해 온 예술인으로 현장경험과 예술행정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하며 “발레 저변 확대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김 신임 단장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학교를 졸업한 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다. 2006년 세계적 권위의 무용상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으며 예술성을 인정 받았다. 2012년 퇴단 후 성신여대 부교수로 재직했고, 2024년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 겸 대표와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 예술감독을 맡았다. 현재 서울사이버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2년 창단한 국립발레단은 고전·창작발레 공연을 통해 국민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외 교류와 차세대 무용인 육성 등을 통해 한국 발레예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전임 강수진 단장이 퇴임한 후 신임 단장 인선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으며 문화예술계 안팎의 우려를 샀다.
실제로 지난 6월 신임 단장에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으로 직업 발레단 경력이 없는 대학 교수 출신 인물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자 국립발레단원들이 이를 반대하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단원들은 “차기 수장은 직업발레단 훈련 체계와 공연 제작 과정, 레퍼토리 운영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상급기관인 문체부에 “예술 전문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
국립 예술단체 단원들이 기관장 인사와 관련해 집단 목소리를 낸 것은 당시가 처음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에 임명권자인 최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심사숙고 중인 후보 명단에 처음부터 그런 인물은 한 번도 포함된 적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어이상실’, ‘사실무근’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문체부는 국악방송 사장에 김은하(59) 국악방송 방송본부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3년이다. 김 신임 사장은 이화여대 국악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년 국악방송에 입사해 라디오제작부와 광주국악방송 및 국악방송 심의감사실 등을 거치며 이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현재 국악방송 사장 직무대행으로 조직을 운영 중이다.
최 장관은 “신임 사장이 그간 방송 현장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국악방송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