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개포우성·구로주공 등…서울 5곳 9237가구 공급

입력 2026-08-06 10:21
수정 2026-08-06 10:25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2차 아파트가 최고 49층, 1603가구 규모 단지로 재건축된다. 그동안 사업성 부족으로 멈춰 섰던 구로구 구로주공 아파트는 준공업지역 용적률 완화를 적용받아 3289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5개 구역의 정비계획을 한꺼번에 확정하면서 9200여 가구 규모의 공급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이들 5개 구역의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모두 수정가결했다고 6일 밝혔다. 5곳 모두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거친 사업지다. 전체 물량 가운데 장기전세주택·공공임대 등 공공주택은 969가구다. ○개포우성1·2차, 최고 49층 1603가구
개포우성1·2차는 1983년과 1984년에 각각 준공된 최고 15층 1140가구 단지다. 지하철 3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도곡역과 붙어 있고 대청중학교, 양재천, 늘벗근린공원과 접해 있다. 이번 계획으로 기존보다 463가구 늘어난 1603가구가 최고 49층으로 지어진다. 일반·조합원 분양주택이 1345가구, 공공주택이 258가구다. 공공주택은 전량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하고 이 중 절반은 미리내집으로 활용한다.



단지 중앙에는 남부순환로에서 양재천까지 남북으로 이어지는 폭 10m 공공보행통로가 들어선다. 남부순환로변에는 폭 5~13m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이 가운데 최대 폭 13m를 '보도형 전면공지'로 조성해 근린생활시설과 연계한다. 단지 남측 늘벗근린공원을 정비하고, 대치동 일대 정비사업에 따른 공공서비스 수요를 감안해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지원시설도 확보한다. 단지 중앙부는 양재천 방향으로 비워 건물 사이로 하천 조망이 열리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시작한 지 약 10개월 만의 통과다. ○구로주공, 용적률 400% 적용해 3289가구

1986년 준공된 구로주공(2126가구)은 2020년 정비계획 입안 제안 이후 준공업지역 용적률 제한과 상가·종교시설 등 별도획지 편입 협의, 사업성 부족 문제로 표류해 왔다. 서울시는 2024년 9월 개정한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준공업지역 용적률을 250%에서 400%로 완화하고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공공임대 334가구를 포함한 총 3289가구, 최고 49층 단지로 다시 지어진다. 단지 남북을 가로지르는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북측 주거지에서 걷고 싶은 거리(구일로)와 신구로 유수지 생태공원, 안양천까지 이어지는 순환형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인근 단지 진출입로와 버스 통행로로 쓰이던 단지 내 현황도로는 입체적 도로로 결정했다. 지상 도로 기능은 유지하면서 지하 공간을 획지 가용면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 단지 중심에 있던 주민센터는 우체국, 어린이집과 함께 구일로변으로 모으고 인접 부지에 공원을 새로 만든다. ○번동주공1단지, 택지지구 첫 재건축


강북구 번동주공1단지는 1994년 번동 택지개발사업으로 공급된 단지로, 이 지구에서 추진되는 첫 재건축이다. 기존 1430가구에서 공공임대 119가구를 포함한 2084가구, 최고 42층으로 바뀐다.



단지 주변에 흩어져 있던 주민센터와 우체국, 파출소는 위치를 옮겨 한데 모아 배치한다. 수유역 인근에서 임대공간을 쓰고 있는 장애인복지시설은 이전 설치를 추진하고, 실버케어센터를 포함한 사회복지시설도 함께 마련한다. 남북 공공보행통로를 신설해 오현초등학교 통학환경을 개선하고, 2027년 11월 개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 우이천역과 연계해 단지 남동측에 진입 거점 휴게공간을 조성한다. 우이천과 북서울꿈의숲을 잇는 통경축을 확보하고 고층은 단지 중심부에 배치했다. ○도화우성, 한강~마포초~경의선숲길 연결
마포구 도화동 도화우성은 1991년 준공된 1222가구 단지로, 공공주택 160가구를 포함한 1612가구·최고 35층 단지가 된다. 단지 북측 저층 주거지와 접한 기존 통학로를 살려 한강에서 마포초등학교를 거쳐 경의선숲길로 이어지는 보행축을 연결한다. 마포역 상권과 지역 수요를 고려해 단지 북서측에 공원을 두고, 우리동네키움센터와 서울형키즈카페, 작은도서관을 북측 구역 경계부에 배치해 지역 주민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했다. ○신월5동 72번지, 옆 구역과 묶어 1890가구
양천구 신월5동 72번지 일대는 노후 단독·다세대주택이 밀집하고 도로가 좁아 정비가 필요한 곳이다. 주택정비형 재개발로 용도지역을 제1종·제2종(7층)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올려 공공임대 98가구를 포함한 649가구를 공급한다. 사업성 보정계수 2.0을 적용해 허용용적률이 230%에서 250%로 완화됐다. 다만 김포공항 고도제한 탓에 최고 높이는 해발 57.86m(약 14층) 수준으로 정해졌다.

서측에서 추진 중인 신월5동 77번지 일대 공공재개발(1241가구 예정)과 연계해 계획을 세운 점이 특징이다. 두 구역을 합치면 일대는 1890가구 규모 주거단지가 된다. 구역 간 공공보행통로와 정비기반시설, 공원을 연결하고 노후한 신오어린이공원은 남부순환로변으로 옮겨 재배치한다. 공공임대주택에는 중대형 평형을 포함해 소셜믹스 방식으로 배치한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은 "구로주공 재건축으로 3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공급과 함께 구로차량기지 일대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주택 공급과 함께 보행환경과 공원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환경이 나아지도록 후속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