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본, 서울 호텔로 몰렸다"…상반기 거래액 71% 증가

입력 2026-08-06 08:47

서울 호텔 투자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호텔 거래액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관광 수요 회복과 서울 도심 우량 호텔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관심이 맞물린 결과다.

6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서울 캐피털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호텔 거래는 총 4건, 약 588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누적 호텔 거래액은 약 1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1% 늘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호텔 부문이 전 섹터 가운데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거래는 보코 서울 명동이었다. 싱가포르계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은 그래비티자산운용과 TPG안젤로고든으로부터 보코 서울 명동을 약 3686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분기 호텔 부문 최대 규모 거래다.

보코 서울 명동은 4성급 호텔로 객실 수는 576실이다. 거래 가격은 객실당 약 6억4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명동 권역 호텔에 외국계 자본이 들어오면서 서울 도심 호텔 투자 회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됐다.

다른 호텔 거래도 이어졌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를 859억원에 매입했다. 이 호텔은 4성급으로 객실 수는 202실이다. 객실당 거래 가격은 약 4억2500만원이다.

나인트리 서울 동대문은 개인 투자자가 신한서부티엔디리츠로부터 810억원에 인수했다. 3성급 호텔로 객실 수는 219실이다. 객실당 가격은 약 3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은 골드만삭스를 투자자로 유치해 영등포 유니언호텔을 530억원에 매입했다. 외국계 자본이 직접 인수하거나 투자자로 참여한 거래가 이어진 셈이다.

호텔 시장 회복은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다른 자산군과 대비된다. 올해 2분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전체 거래액은 약 4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1% 줄었다. 오피스 거래액도 약 3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 감소했다.

물류센터도 주춤했다. 2분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액은 약 402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3%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줄었다.

반면 호텔은 전년 대비 증가세가 뚜렷했다. 관광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도심 호텔의 신규 공급은 제한적이다. 운영 실적이 검증된 우량 호텔을 중심으로 투자자 관심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하반기에도 외국계 자본의 서울 도심 호텔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우량 자산 선호가 이어지고, 리츠 등을 활용한 매입 구조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대까지 상승했다. 조달비용이 높아진 만큼 모든 호텔 자산이 고르게 거래되기보다 입지와 운영 실적이 검증된 자산 위주로 선별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