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시대 외국인 인재의 활용은 이제 필수가 됐지만 여전히 기업과 구직자는 서로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진영 코워크위더스 대표(29·사진)는 5일 인터뷰에서 외국인 취업 플랫폼인 ‘코워크(KOWORK)’를 창업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2024년에만 외국인 1000여 명이 코워크를 통해 취업에 성공했고, 김 대표는 사업모델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포브스가 매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30세 미만 젊은 리더 300명을 선정하는 ‘포브스 30 언더 30 아시아 2026(소비자·기업기술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포브스 아시아 영 리더’에 선정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17학번인 그는 2020년 코워크를 창업할 당시 고작 23세에 불과했다. 입학 직후 사회혁신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에 가입해 활동하며 창업 아이템을 고민했다. 처음에는 은퇴한 시니어를 위한 재취업 플랫폼을 구상했다. 직장에서 떠밀리듯 나온 50·60대를 위한 응원 키트를 제작하고 취미·여가 프로그램까지 운영했지만 사업화에는 실패했다. 그러다 캠퍼스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외국인 유학생을 만나면서 관심을 외국인 채용 시장으로 넓혔다. 국내 대학에서 공부한 외국인 친구들이 졸업 후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도 각종 정보 부족 때문에 일자리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현실을 알게 됐다. 이들 외국인을 위한 취업 플랫폼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 착안해 코워크 창업을 결심했다.
가족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공기업에 다니는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는 “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며 패기 넘치는 딸의 도전을 존중했다. 코워크는 외국인 전용 플랫폼인 만큼 영어 기반으로 운영되며 채용공고에서도 선호비자·취업비자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 채용 연계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의 취업비자 발급과 관리 등 체류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김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미얀마 출신인 한 유학생을 꼽았다. 2년 가까이 취업에 실패해 귀국을 고민했지만 코워크의 도움으로 결국 한 국내 기업에 마케터로 취업한 것. 김 대표는 “외국인도 적절한 정보와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고, 이런 사례가 사업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외국인 채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비자 제도를 들었다. 그는 “같은 전공과 경력을 갖춘 지원자라도 담당자의 해석이나 신청 시점에 따라 비자 발급 결과가 달라지고, 채용을 확정한 후에도 비자가 나오지 않아 입사가 무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한카드·LG유플러스 등과 협업코워크는 최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취업 지원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AI 이력서 진단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구직자의 이력서를 한국 기업의 채용 기준에 맞춰 분석하고, 경력 기술과 직무 적합성, 성과 표현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이력서 첨삭부터 면접 준비, 직무 교육, 기업 매칭까지 연계한 종합 취업 지원 서비스 ‘커리어 부스터’도 선보였다.
코워크는 신한카드·LG유플러스·신한은행 등과 협력해 외국인 대상 금융·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무역 교육 수료생을 국내 기업과 연결하는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일자리지만 정착 과정에선 금융과 통신, 주거, 교육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취업을 넘어 한국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최진영 기자 real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