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함정' 빠진 정부…30대 민심도 돌아섰다

입력 2026-08-05 19:00
수정 2026-08-06 02:34
30대 유권자의 70% 이상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가 처음 나왔다. 30대는 자산 형성의 필요성과 관심이 높은 세대인데, 정부의 부동산과 증시 관련 정책이 이를 가로막는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조사(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51.7%가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지 못한다고 했다. 30대는 이 비율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70.4%였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30대의 부정평가가 7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대 응답자 중 부동산 정책에 부정평가를 내린 비중은 70.4%였고, 주식시장 관련 정책에는 69.3%가 부정적이었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이 대통령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한 30대의 부정평가(57.4%)가 전 세대에서 가장 높았다. 2주 전보다 3.2%포인트 올랐다. 30대가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한 분야는 경제 회복(27.6%)이었다.

정책이 자산 형성을 가로막는다는 인식이 30대의 민심 이반 이유로 꼽힌다. 대출을 조여 집을 사기 어렵게 하고, 세금을 늘려 전·월세난을 심화시킨 게 대표적이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책이 단기 처방에 그칠 뿐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게 젊은 세대의 불만”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젊은 층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내 집 마련인데, 정책이 충분한 기대를 주지 못했고 실기한 측면도 있다”며 “30대 민심에 정부와 여당이 변명하기보다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창/하지은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