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80개 세포라 매대, K뷰티로 꾸민 올리브영

입력 2026-08-05 17:37
수정 2026-08-08 13:17
CJ올리브영이 미국 전역 세포라 매장에 자체 큐레이션한 K뷰티 전용 매대를 구축한다. 단순한 해외 매장 출점을 넘어 국내 인디 뷰티 브랜드를 글로벌 판매 채널에 연결하는 ‘K뷰티 유통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은 오는 20일 미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580여 곳과 온라인몰에 ‘올리브영 K뷰티에딧’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세포라 플래그십 매장에 별도의 K뷰티 공간도 마련한다.

K뷰티 에딧은 올리브영이 상품 선별과 매대 구성, 마케팅 방향 등 기획을 맡고 세포라가 매장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별 뷰티 브랜드가 세포라와 입점 협상을 벌이는 대신 올리브영이 국내 판매 데이터와 상품력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묶어 제안한다. 리쥬란코스메틱의 PDRN 앰플, 토리든 수분 세럼, 비플레인 녹두 클렌저 등 19개 K뷰티 브랜드의 제품 150종을 판매한다. 판매 실적이 부진하거나 현지 유행에서 밀린 제품은 빠진다. 올리브영은 판매 데이터와 소비자 반응을 반영해 연 2회 브랜드와 상품을 교체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본격화한다. 미국 소비자에게는 K뷰티 제품 가운데 고를 만한 제품을 추천해주고, 세포라에는 한국에서 뜨는 제품을 대신 찾아주는 일종의 바이어 역할을 하는 셈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K뷰티의 해외 유통 플랫폼으로 움직여주면 개별 브랜드가 시장에 진출할 때보다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오프라인 ‘투 트랙’ 전략을 가동 중이다. 지난 5월과 6월 미국 LA에 올리브영 단독 매장을 열었다. 직영점에선 약 400개 브랜드, 50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직영점 판매 데이터를 통해 미국 소비자가 어떤 제품에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이중 가능성이 큰 브랜드와 상품을 추려 세포라 매대에 공급한다.

올리브영은 올해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의 세포라 매장에도 K뷰티 에딧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영국과 중동, 호주로 확대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