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매출 2배 된 SKT "통신 넘어 AI인프라 기업 도약"

입력 2026-08-05 17:24
수정 2026-08-06 01:51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으로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난 데다 향후 10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조35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0.5%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660억원으로 같은 기간 67.3%, 순이익은 4660억원으로 460% 늘었다. 매출보다 이익이 크게 증가한 건 지난해 유심 교체 관련 1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다.

주목할 만한 건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주요 사업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2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362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92.5%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와 해저케이블 사업 매출이 반영된 결과다.

데이터센터를 제외한 AI 부문 매출도 클라우드 수주 확대에 힘입어 613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24.5% 많아졌다. 이에 따라 2분기 AI 매출은 SK텔레콤 전체 연결 매출에서 5% 가까이 차지했다.

SK텔레콤의 AI 사업은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달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전담할 ‘SK하이퍼’를 설립했다. AI 활용이 전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인 조치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앞세워 2029년부터 총 5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1차 목표로 내놨다.

본업인 통신사업도 지난해 악재를 딛고 정상화하고 있다. 이동통신 매출은 가입자 감소로 1년 동안 1.9% 줄었지만, 가입자는 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번호이동을 통한 SK텔레콤의 순증 가입자는 15만6842명이다.

박종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에는 통신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한국이 아시아의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는 데 SK텔레콤이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2분기 배당금을 1분기에 이어 주당 83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31일이며 다음 달 17일 배당금이 지급된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