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혁신 스타트업 445社 부산 '집결'

입력 2026-08-05 17:19
수정 2026-08-06 00:32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경연대회에 역대 가장 많은 445개 기업이 지원했다. 수도권 기업이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창투원은 지역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부산 주력 산업과 연계할 외지 기업을 유치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다.

창투원은 지난달 접수를 마감한 창업투자경진대회 ‘B-스타트업 챌린지’에 445개 기업이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312개보다 43%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197곳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부산 기업 123곳보다 74곳 많았다. 기술 스타트업이 밀집한 충청권에서도 38개 기업이 지원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창투원의 설명이다.

창투원은 지난해 2월 출범한 뒤 연기금과 벤처캐피털(VC), 창업기획자, 대학 등을 연결하는 투자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VC의 부산 지사나 본사를 유치해 스타트업을 평가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전문 심사역과의 접점도 확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부터 외지 스타트업의 부산 이전을 추진했다. 현재까지 에이디수산과 더만타스토리, 써티라이프, 이샥스, 빅웨이브카 등 5개 기업의 본사 유치를 확정했다. 수산과 영화, 의료, 제조, 방산, 자동차 등 부산과 동남권 주력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신발과 제조 분야 기업들과도 이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치 기업들은 부산의 산업 기반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 새우 양식 기술로 중동 시장에 진출한 에이디수산은 서울 본사를 부산으로 옮겨 부산시의 스마트양식 기반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자기장에 반응하는 지능형 물질 기술을 보유한 이샥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미래 전투차량용 차체 플랫폼을 개발해 무기체계 진동을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영화 ‘부산행’의 시각효과(VFX) 작업에 참여한 더만타스토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영화산업과 협업하기 위해 거점을 옮겼다. 창투원은 이처럼 지역 산업과 기술적 접점이 큰 기업을 선별해 부산 이전을 제안하고 있다.

다른 지역 스타트업의 정착을 지원하는 정책도 강화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성된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활용해 부산 이전 기업에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위주로 설계된 부산시의 기업 유치 지원 제도를 스타트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창투원 관계자는 “동남권 제조업과 해양·수산 등 부산의 산업 기반을 활용하면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투자 심사역 네트워크를 통해 발굴하고 있다”며 “판교에 머물 이유가 없는 기술기업을 적극적으로 접촉해 부산 창업 생태계의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