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회수 포기한 대출 7년 만에 최대

입력 2026-08-05 16:16
수정 2026-08-05 16:20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회수 불능’으로 판단한 여신 규모가 7년 만에 최대치로 늘어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추정 손실은 총 1조2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2019년 2분기 말 이후 7년 만의 최대 규모다. 추정손실은 12개월 넘게 연체된 여신을 말한다. 사실상 손해가 확정돼 은행이 돌려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채권이다.

우리은행의 추정 손실은 지난해 2분기 말 949억원에서 지난 2분기 말 1716억원으로 80.9% 뛰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추정 손실은 각각 48.0%, 55.1% 증가했다. 국민은행도 4.7%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2752억원에서 2655억원으로 3.5% 감소했다.

기업대출에서 추정 손실 규모가 더 컸다. 5대 은행의 2분기 말 기업대출 추정손실은 총 9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어 1조원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추정손실의 경우 28.1%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특히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나빠 전반적으로 부실채권이 늘었다"고 말했다.

연체 기간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인 요주의 여신도 확대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2분기 말 요주의 여신은 총 10조2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은행권 자산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와 경기 부진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악화한 여파다. 부실 확대가 가속화하면 하반기 은행권 충당금 적립과 대손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