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평균판매가격·출하량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 시장이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크게 뛰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1090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급감했지만,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감소분을 상쇄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2분기 ASP는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한 400달러로,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메모리 공급난의 직격탄을 맞으며 올해 2분기 출하량은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AI 데이터센터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급증으로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제조사들이 높아진 부품 원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보급형과 중저가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카운터포인트는 진단했다.
매출 점유율은 애플이 49%로 1위를 차지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의 ASP는 글로벌 평균(400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946달러에 달했지만, 아이폰17 시리즈의 꾸준한 판매가 실적을 이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아이폰17 기본형과 아이폰17 프로맥스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구조를 유지했다.
타룬 파탁 리서치 디렉터는 “경쟁사들이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한 것과 달리 애플은 대체로 제품 가격을 유지했다"며 "이는 부품 원가 상승분을 자체 흡수하며 메모리 공급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도 향후 분기에는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3%로 1위에 올랐다. 지난 1분기에는 애플(21%)이 삼성전자(20%)를 앞섰지만, 한 분기 만에 순위가 다시 뒤바뀌었다. 삼성전자의 자체 생산 공급망과 인공지능(AI) 제품군 확대가 출하량 1위의 배경으로 꼽혔다. 특히 갤럭시 S26 울트라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AI 기능을 앞세우며 프리미엄 제품군 성과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출하량이 늘고 북미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출하량 증가를 뒷받침했다.
반면 샤오미는 출하량이 26%, 매출은 17% 감소하며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평균판매가격은 13% 올랐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아 원가 상승과 수요 둔화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오포와 비보도 평균판매가격은 각각 9%, 13% 상승했지만, 출하량이 줄며 매출이 각각 10%, 11% 감소했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출하량이 아닌 가치(Value)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엔트리(Entry·입문)급 시장은 축소되는 동시에 원가 부담까지 커지면서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물량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고, 부품원가(BoM)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사들은 더 높은 저장용량을 갖춘 고사양 모델을 확대해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할부 프로그램과 무이자 할부(EMI), 보상판매 프로그램 등으로 초기 구매 부담이 큰 신흥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