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5일 대우건설에 대해 "빅배스 이후 높아진 수익성 수준과 전례 없는 규모의 수주 기대를 반영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2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빅배스는 부실이나 예상 손실을 한꺼번에 미리 반영하는 회계처리를 뜻한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건축 부문의 견조한 이익 개선세와 플랜트(대규모 산업설비) 부문의 수익성 회복,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를 적용해 산정했다.
대우건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23억원으로 18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1600억원을 45.2% 웃돌았다.
건축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21.6%로 2015년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준공손익과 공사비 증액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한 매출총이익률도 15.6%로 높은 수준이었다.
허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빅배스 이후 원가율 정상화 흐름이 본격 반영된 결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플랜트 부문은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 설비인 T7 현장의 재시공과 공사 기간 연장 비용이 반영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3.4%에 그쳤다. 다만 대우건설은 해당 비용이 준공 시 발주처에 청구돼 환입될 수 있고, 3분기부터 수익성이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50% 높였다. 하반기 계약 가능성이 커진 체코 두코바니 원전,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 중앙처리시설,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 4구역, 가덕도 신공항 등 5개 사업을 반영한 결과다.
허 연구원은 "하반기에만 약 20조원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