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130억, 포켓몬 카드 믿고 맡겼다가 날벼락

입력 2026-08-04 22:32

대만의 한 포켓몬 카드 매장 운영자가 고객의 선입금 비용과 위탁받은 카드를 갖고 잠적했다. 피해액만 최대 130억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입금 등 비슷한 거래 관행이 퍼진 한국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샤오양 카드사'는 올해 1월 타이베이 번화가에 매장을 열었다. 카드팩과 덱(카드 묶음)을 팔면서 일본판 포켓몬 카드를 대신 사다주는 대리 구매와 미국·일본 감정 업체에 카드를 보내 등급을 받아오는 그레이딩 대행 등을 함께 운영한다. 또 고객 카드를 받은 뒤 파는 위탁 판매 서비스도 했다.

이 매장은 최근 할인 행사를 잇달아 내놓으며 주문을 유도했다. 인기 '레쿠쟈' 세트와 포켓몬 30주년 상품 예약 판매 등으로 선입금을 모은 것이다. 그러다 지난 3일 새벽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폐쇄하고 실물 매장도 문을 닫았다.

현재 피해자는 3000명 이상, 피해액은 2억~3억대만달러(약 88억~132억원)로 추산된다. 한 피해자는 400만대만달러(약 1억8000만원)어치 카드를 맡겼다고 주장했다.

신고가 잇따르자 타이베이지검은 매장 대표를 사기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타이베이시도 소비자 경보를 내리고 조사를 시작했다.

실물 TCG 시장은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포켓몬카드는 올해 3월 말 누적 제조량이 850억 장을 돌파했고 전 세계 90개국 이상에서 판매 중이다. 글로벌 TCG 시장 규모는 올해 151억1000만달러(약 22조원)에서 오는 2031년 243억6000만달러(약 35조원)로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카드 거래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규제와 제도는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만처럼 미발매 상품을 선입금으로 예약받거나 고객 카드를 위탁받아 파는 거래가 흔한 만큼 피해가 우려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