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5000여명을 대피하게 만든 미국 서부 워싱턴주 스포캔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방화 용의자가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런 파리나치(37)는 스포캔에서 1급 방화 혐의로 붙잡혔고, 보석금은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3000만 원)로 책정됐다.
존 노웰스 스포캔 카운티 보안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목격자가 산불 '올드 트레일스(Old Trails)'가 시작된 지점 인근 풀밭에서 한 남성이 몸을 숙이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고, 수사관들은 현장 목격자들의 진술과 당시 경찰의 신체 착용 카메라 영상 등을 토대로 파리나치가 화재 발화 지점과 연관돼 있다고 판단했다.
산불 발화 지점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잠시 붙잡혔다가 풀려난 파리나치는 이후 수사가 진전되면서 다시 체포됐다. 체포 당시 성냥과 부탄 라이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웰스 보안관은 "파리나치가 올드 트레일스 산불 외에 워싱턴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오텀 레인 산불, 페어뷰 산불과 연결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올드 트레일스 산불과 오텀 레인 산불, 페어뷰 산불은 스포캔 지역에서 32.48㎢를 태웠다. 이는 서울 송파구에 맞먹는 면적이다.
이번 산불로 약 6만5000명이 대피했고, 대피 지역에는 스포캔의 보훈병원 환자들도 포함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나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현지 전력회사 아비스타는 3일 밤 기준 3700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