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차기 피해자 오는 자리서 "돌려차기 한 번 하죠" 논란

입력 2026-08-04 20:38
서범수·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석하는 토론회에서 사건을 연상케 하는 농담을 주고받았다가 피해자와 국민에게 공개 사과했다.

서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긴급토론회에서 진 의원에게 "돌려차기 한 번 하죠?"라고 말했고, 사격 선수 출신인 진 의원은 "저는 발보다 손을 잘 씁니다"라고 받았다. 당시 행사장에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씨(가명)가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범죄 피해의 고통을 결코 가볍게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힘든 시간을 견디고 용기를 내 토론회에 참석해 주신 피해자분께서 뒤늦게 이 발언을 접하고 받으셨을 상처를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 없다"며 "피해자분과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진 의원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님과 참석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께서 겪은 고통은 가볍게 언급되거나 희화화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피해자의 아픔을 더욱 깊이 헤아리고 공인의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를 다시 한번 되새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볼 필요도 없고 사과받을 생각도 없고 토론회 전이니 그 이후에 꼭 범죄 피해가 가볍지 않음을 느끼셨길 바란다"며 "지금 중요한 건 범죄 피해자들이 지옥 속에 살고, 국민이 지옥 속에 살게 됐다는 거다. 그 쟁점에 집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