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원 급등한 3월 환율, 3분의 1은 NDF 탓

입력 2026-08-04 18:01
수정 2026-08-05 00:15
지난 3월과 5월 원·달러 환율 급등의 30%가량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의 영향이라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4일 ‘NDF, 원·달러 환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을 통해 NDF 거래와 환율의 관계를 이같이 분석했다.

NDF는 달러와 원화 실물을 직접 거래하는 대신 약정 환율과 거래 당시 환율의 차액만 정산하는 선물환 거래다. 원화 약세를 예상한 외국인 투자자가 달러를 매수하고, 원화를 매도하는 NDF 계약을 체결하면 외국환은행은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현물을 매수해 헤지에 나선다. 이 때문에 NDF 거래가 늘어날수록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는다.

한은에 따르면 3월 NDF 순매입이 끌어올린 환율은 약 26원으로, 같은 달 환율 상승폭(79원)의 33%에 달했다. 5월에도 NDF 순매입은 환율을 약 7원 끌어올려 5월 상승분(27원)의 26%를 차지했다. 2024년 이후 역외 NDF 순매입이 환율 상승에 미친 영향은 월평균 약 2원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NDF 시장에서 1억달러어치를 순매입하면 환율이 평균 0.1원 올랐다고 설명했다.

NDF 순매입의 영향은 주간 거래 시간대보다 야간 시간대에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이후 NDF 순매입 규모가 가장 큰 10개월을 분석한 결과 NDF 거래는 야간 환율을 월평균 12원, 주간 환율을 3원 높였다. 한은은 “야간에는 전체 외환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NDF 거래 비중은 높아 NDF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외국인의 NDF 순매입은 총 539억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외환시장 24시간 제도가 안착하면 해외 투자자의 NDF 거래 수요가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돼 NDF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