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우주분야 20조 투자…경력직 대규모 채용

입력 2026-08-04 17:34
수정 2026-08-05 01:31
한화시스템이 사상 최대 규모의 우주 엔지니어 채용에 나선다. 한화그룹이 발표한 55조원 규모 우주항공·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의 ‘AI 우주 강국’ 구상이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하반기 세 자릿수(100명 이상) 규모의 우주사업부 경력사원 채용에 나선다고 4일 발표했다. 단일 채용으로 우주 분야 인재를 100명 이상 모집하는 것은 우주사업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모집 분야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위성통신, 위성용 태양전지, 위성 서비스 운영·영업·전략 등이다. 근무지는 직무에 따라 서울사업장과 경기 판교연구소, 제주우주센터로 배치된다.

지원 자격은 각 분야 실무 경력 5년 이상이다. 국내외 대학의 석·박사 학위 기간도 실무 경력으로 인정한다. 서류 접수는 오는 17일까지 우주 인재 채용 전용으로 개설된 홈페이지에서 이뤄진다. 이후 연말까지 상시 채용으로 전환해 인재 확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채용은 한화그룹의 국방 AI·우주 분야 투자 계획에 따른 후속 조치다. 김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 보고회’에서 55조원 규모의 투자 청사진을 제시했다. 독자 발사체와 위성망, 우주 국방 AI를 연결하는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한화시스템은 이 중 약 20조원을 초저궤도 SAR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인재 확보와 함께 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2023년 국내 최초로 1m급 해상도의 소형 SAR 위성을 발사한 데 이어 ‘0.15m급 소형 SAR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에서 지상 15㎝ 크기 물체를 정밀 식별하는 것이 목표다. 위성 탑재체 전면 국산화를 목표로 반사판 안테나 등 핵심 부품도 독자 개발하고 있다. 향후 AI를 활용해 위성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우주 시장을 선도할 최고 수준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