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 경영진이 잇달아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시장에선 임상 실패 등 악재로 추락하던 바이오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회장은 이날 회사 주식 1만7700주를 주당 8만6106원에 장내 매수했다. 매입 금액은 약 15억2000만원이다. 김 회장 보유 주식은 124만4128주로 늘었다.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도 지난달 27일 코오롱티슈진 한국예탁증서(KDR) 1만3158주를 약 2억원에 사들였다.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TG-C’가 미국 임상 3상 승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주가가 급락한 직후 지분을 늘렸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지난달 회사 주식 1만 주를 약 10억6000만원에 매수했다. 김기옥 제놀루션 공동대표도 지난달 31일 계열사 호일바이오메드가 보유한 주식 111만2740주를 약 13억5000만원에 장외 인수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지난달 HLB테라퓨틱스와 HLB제넥스, HLB파나진 주식을 총 2억원어치 매입했다.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도전했다가 최근 세 번째 고배를 마셨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도 1000주, 약 3200만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였다.
KRX 헬스케어지수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기술수출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이 기간에 5050원에서 6355원으로 1305원(25.8%) 올랐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이 우려한 주요 부정적 이벤트가 상당 부분 현실화했다”며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디앤디파마텍, 올릭스, 에이비엘바이오, 오름테라퓨틱 등을 꼽았다. 그는 “핵심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의 가치와 사업 개발 가능성이 훼손되지 않은 기업은 수급 정상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회복 탄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