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나란히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고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상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한 기아는 올해 실적 눈높이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는 반면 현대차는 추정치가 하향되며 2년 뒤에는 기아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0.13% 내린 3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6월 1일 장중 고점(78만3000원) 대비 49.87% 급락했다. 로봇 테마의 투자심리 악화와 더불어 일부 제품의 생산 차질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84% 감소한 2조8509억원에 그친 것도 주가 급락에 일조했다.
기아 역시 최근 두 달 새 주가가 급락했지만, 고점 대비 낙폭은 29.64%로 현대차보다 제한적이다. 기아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3% 감소한 2조6286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중국을 제외한 도매판매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매출이 33조371억원으로 견조했다.
엇갈린 업황은 두 회사의 실적 전망에 반영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최근 한 달 새 11조9489억원에서 11조5589억원으로 3.26% 감소한 반면 기아는 1.18% 증가해 10조234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전환 측면에서 기아는 모든 투자 비용을 선지급하고 수익성 개선 국면에 들어간 반면 현대차는 이제야 비용을 내는 구간에 진입한다”며 “2028년에서 2029년 사이 기아 실적이 현대차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