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7년 만에 M&A…홍범식 '보안 신사업' 승부수

입력 2026-08-04 17:30
수정 2026-08-05 00:03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주식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가 보안 전문기업을 인수했다. 사내 보안 능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외부 보안 사업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이 보안을 향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4일 국내 운영형보안(MDR) 기업인 파고네트웍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MDR은 기업의 보안 환경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위협에 대응하는 서비스다. 전문 인력이 위협 탐지를 하는 것은 물론 분석과 대응까지 수행해 기업 고객은 인력 확보 부담을 덜면서 보안 체계 수준을 높일 수 있다.

파고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바탕으로 반도체, 금융, 공공 등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MDR 부문 선두회사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7개국에 진출했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파고네트웍스의 가치를 300억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인수한 지분은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지난해 취임한 홍 사장의 ‘3B’ 전략이 본격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위닝 테크’(winning tech)를 강조하는 홍 사장은 자체개발(build), 외부협력(borrow), 전략적인수(buy) 등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홍 사장은 자사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 수출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클라우드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등 자체개발과 외부협력에서 이미 성과를 냈다. 평소 AI 전환(AX)의 기반으로 보안을 강조해 온 홍 사장이 이번엔 전략적 인수 방식을 통해 단기간에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주인이 바뀐 파고네트웍스의 기존 경영진이 그대로 경영에 참여하며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LG유플러스는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보안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AI가 확산하고 기업 정보보호가 중요해지면서 보안 시스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권용현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은 “앞으로도 보안 투자와 역량 강화를 지속해 고객사가 신뢰할 수 있는 보안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