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재개하기 위한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사실상 인정하는 내용의 합의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이란 및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이란과 오만이 구체적인 수준으로 협의를 좁혔다고 전했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 쪽 항로를, 만에서 빠져나오는 선박은 오만 쪽 항로를 이용한다는 구상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과 오만이 해협 통과 항로를 담은 지도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에 통행료는 부과되지 않지만 환경영향 대응, 보안유지, 인건비 등을 이유로 하는 서비스 수수료를 도입하는 내용이 합의안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이란 측 설명이다. 이란 관료들은 이 수입을 이란과 오만이 절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고 NYT에 밝혔다.
이는 이란이 지난 6월 미국과 60일 휴전을 결정한 초기부터 주장한 내용이 사실상 관철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한 미국 관료는 NYT에 이란 측 설명이 “부정확하다”면서 통행료 부과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이 “말 그대로 내일이라도” 열릴 수 있다면서 “(이란과의 합의) 1단계는 해협 개방이고 2단계는 비핵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지도자들에 대한 참수작전 등을 거론하며 위협 수위를 높여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마지막 기회”라면서 이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또 통행료 부과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란이 실질적으로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란-오만 간 합의에 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약속한 60일 휴전기한은 오는 12일께 종료된다. 그러나 양측은 추가로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가을까지는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관계자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