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한명도 없이 月 10억씩 벌어요"…사장님 대박 난 비결

입력 2026-08-04 14:25
수정 2026-08-04 14:56

인공지능(AI)이 이메일과 코딩, 영업, 고객 지원까지 처리하면서 직원 없이 연간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1인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창업 비용과 인력 수요는 낮아졌지만 모방 경쟁과 AI 사용료, 고용 감소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분석 결과 미국 플랫폼에서 연 매출 100만달러 이상을 올리는 1인 사업자는 수천 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수는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00만달러 매출을 넘어선 1인 사업자는 거의 세 배로 늘었다. 어니 테데스키 스트라이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업 인맥이나 전문 지식이 부족한 사람에게 AI가 내장형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여러 행정 업무뿐 아니라 기술기업의 핵심인 코딩도 수행할 수 있어 정보기술 분야에서 1인 창업을 특히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의 테일러 볼리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보 부문의 신규 사업 신청은 최근 1년간 약 45% 증가해 모든 산업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정보 부문 신청자의 비율은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가장 크게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술 분야 1인 창업가 대상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는 줄리언 와이서는 "창업 문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지분을 받는 대신 초기 자금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이 액셀러레이터에는 최근 10개 자리를 놓고 4500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5월 출범 당시보다 신청자가 약 다섯 배로 늘었다.

다만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경쟁자가 사업을 복제하기도 쉬워졌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직원 없이 AI 기반 사업을 운영하는 40세 트로이 존스턴은 AI를 이용해 신용카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 사업은 직원 없이 매달 약 3000달러의 이익을 내며 성장하고 있다. 존스턴은 "AI의 힘과 사용 편의성이 창업가에게 큰 기회인 동시에 누구나 같은 무기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양날의 검"이라고 평가했다.

1인 기업 증가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분명하다. 미국인들은 AI의 일자리 대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AI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측면도 있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렘브란트 코닝 부교수는 "기업당 채용은 줄어도 기업 수가 네 배 늘면 전체 고용이 어떻게 변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스타트업 5만곳 가운데 AI에 집중한 기업은 다른 업체보다 직원 수가 25% 적었다.

코닝 부교수는 "취업 시장 부진으로 구직 기간이 길어진 사람들이 직접 사업을 시작하는 사례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창업 동기가 고용 환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펜실베이니아주 브라이니그스빌에 사는 39세 사미르 아마드는 코로나19 이후의 소진과 삶의 우선순위 재평가, AI 기술 발전이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WSJ은 "1인 기업 확산이 더 많은 창업과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질 지, 채용을 줄이는 고용 없는 성장으로 굳어질 지가 향후 노동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