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 석달째 스벅 눌렀다…'스벅 사태' 후 흔들린 커피 판도

입력 2026-08-04 10:43
수정 2026-08-04 11:18


스타벅스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 이후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결제액 판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석 달 연속 스타벅스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을 앞섰고, 메가MGC커피도 월 결제액 1000억원에 근접하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4일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투썸플레이스의 추정 결제액은 1170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는 1100억6000만원이었다. 투썸플레이스가 약 70억원 앞선 셈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 연속 스타벅스보다 많은 결제액을 기록했다. 최근 3년 통계에서 투썸플레이스가 월별 결제액 기준 스타벅스를 앞선 것은 지난 5월이 처음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5월 처음 월 결제액 1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1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올해 5월에는 1236억5000만원으로 스타벅스 1211억9000만원을 약 25억원 앞섰다.

격차는 6월에 더 커졌다. 투썸플레이스가 1206억8000만원을 기록한 반면 스타벅스는 1003억9000만원에 그치면서 차이가 약 203억원까지 벌어졌다. 5~7월 석 달 누적 결제액은 투썸플레이스 3613억8000만원, 스타벅스 3316억4000만원으로 투썸플레이스가 약 298억원 많았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18일 텀블러 판촉 행사에서 '탱크데이' 등의 문구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표현이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논란 직후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액과 앱 신규 설치 건수는 모두 감소했다.

다만 스타벅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스타벅스 결제액은 전달보다 9.6% 늘었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3.0% 줄면서 양사 간 격차는 다시 좁혀졌다. 투썸플레이스의 우위가 이어질지, 스타벅스가 결제액 1위를 되찾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메가MGC커피의 지난달 결제액은 982억1000만원으로 월 100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전달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빽다방은 245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투썸플레이스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가 논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본다. 여기에 스타벅스의 브랜드 신뢰 훼손과 소비자 이탈 움직임이 겹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가 빨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