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대피 틈타 식료품 훔친 20대女…"충동적 도벽"

입력 2026-08-04 07:04
수정 2026-08-04 07:14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130여 명이 대피한 틈을 타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서울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절도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를 임의동행해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3시 23분께 불이 난 신림동 4층짜리 상가 건물 안에 있는 마트에 들어가 식료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화재 당시 마트 업주는 건물 밖으로 대피하면서 매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불이 난 곳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안내했다. 그러나 A씨는 매장 안으로 다시 들어가 진열대에 놓인 물건을 가방에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주변을 살핀 뒤 식료품을 챙기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CCTV 위치를 확인한 뒤 화면에 등을 돌린 채 물건을 담기도 했다.

업주는 "여성이 상품이 놓인 위치를 정확히 알고 움직였다"며 평소 매장을 이용하던 손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A씨는 범행 후 오후 4시께 해당 마트를 다시 찾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업주에게 "죄책감이 들어 다시 왔다"며 "충동적으로 물건을 훔칠 때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화재로 건물 안에 있던 시민 130여 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인력 90명과 장비 25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약 40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