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독일車…빅3 합쳐야 현대차그룹 시총

입력 2026-08-03 19:00
수정 2026-08-04 00:58
자동차산업의 본고장이자 한때 글로벌 시장을 호령한 독일 완성차 업체의 시가총액이 10년 새 반 토막 났다. 2015년 말 완성차 기업 시총 2·3·4위 자리를 꿰찬 독일 3사(폭스바겐그룹 메르세데스벤츠 BMW)의 합산 시총은 현대자동차그룹 한 곳과 맞먹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전기차, 자율주행 등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도 내연기관 엔진에 안주하다가 패권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글로벌 주가 정보업체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폭스바겐, 벤츠, BMW 등 독일 완성차 3사의 합산 시총은 2015년 말 2358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말 1305억달러로 44.7% 급감했다. 2015년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시총 2·3·4위를 싹쓸이한 독일 3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7위(벤츠·473억달러), 8위(폭스바겐·424억달러), 9위(BMW·408억달러)로 밀려났다. 3사의 합산 시총은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 1162억달러)과 비슷하다. 2015년 말 496억달러이던 현대차그룹 시총은 10년 새 134.3% 급증하며 글로벌 8위에서 2위로 뛰었다. 중국 비야디(BYD)는 시총 1051억달러로 3위에 오르며 전통 완성차 업체를 위협하는 강자로 부상했다.

글로벌 판매 지형도 크게 바뀌었다. 2015년 세계 판매 4위이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27만4000대를 팔아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3위 자리를 굳혔다. 올해도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7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16만5284대)를 기록했다. 과거 톱10을 지킨 벤츠와 BMW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양길성/김우섭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