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상수도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두고 이란의 개입 여부가 논란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환경보호청(EPA)은 현재까지 미국 내 최소 7개 주에서 상수도 시설을 겨냥한 해킹 시도를 확인했다. 미시간주는 “주 내 9개 시설에서 해킹 활동이 확인됐다”고 알렸다. 앞서 미네소타주도 30여 개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공개했다.
이번 공격으로 수돗물 수질이 바뀌거나 식수 안전이 위협받았다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질과 화학물질 처리 농도 등을 관장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란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벌인 뒤 이란은 사이버 공격을 강화해왔다. 이란은 과거에도 상수도 시설을 비롯해 미국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란 연루설의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네이트 조지 미네소타주 브레이엄시장은 “FBI와 주 정부는 공격이 이란 소행이라고 꽤 확신하지만 그렇게 말하긴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연계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수도 시설 해킹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미네소타가 배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란의 사이버 공격은 없었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