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의 설전이 격화하고 있다. 정 후보가 김 후보의 과거 탈당 이력을 겨냥해 ‘배신자 프레임’을 강조하자 김 후보는 “‘명청대전’이 지속되면 안 된다”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최근까지 순회 경선에서 1%포인트 내 박빙 경쟁을 펼쳤다.
정 후보는 3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 “의리와 배신은 총량이 없고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며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 흔들어대고 결국 김 후보 같은 사람이 정몽준으로 배신하고 날아갔다”고 말했다. 2002년 김 후보 등 일부 인사가 민주당을 탈당해 노 전 대통령과 당시 정몽준 의원의 후보 단일화를 압박한 일을 공격 소재로 삼은 것이다.
이날 정 후보의 SNS 게시글 역시 대부분 김 후보 측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일부 의원이 지역구 현수막에 김 후보 측 캠페인 구호인 ‘전 당원 100% 투표’ 문구를 내건 것을 문제 삼았다.
다른 게시글에선 김 후보가 앞서 제기한 신천지 의혹이 해당 행위라며 “당대표가 되면 김 후보에 대한 윤리감찰 지시를 하겠다”고 쓰기도 했다. “언론, 국회의원 등이 총동원된 조직선거는 바람을 이길 수 없다”며 김 후보를 언론과 정치권의 조직적 비호를 받는 존재로 묘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 “지난 1년 집권당에 명청대전이라고 불리는 갈등이 있었다”며 “이 갈등이 당장 한 달만 더 지속된다면 정부와 대통령, 국정 방향이 흔들리고 전북 현대자동차, 모든 메가 프로젝트, 지방 발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당대표 재임 시절 청와대와 대립각을 연출한 이력을 재차 파고든 것이다.
지난 1일과 2일 치러진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 합산 결과는 정 후보가 0.99%포인트 차이로 김 후보를 앞섰다. 다만 이들 지역이 정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임을 감안하면 결과를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0% 안팎 득표율을 기록 중인 송영길 후보가 김 후보와 연대를 펼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민주당의 다음 순회경선은 오는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에서 치러진다.
이시은/최해련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