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팩토리 밑그림 공개…'100% 출자' 자회사 설립한다

입력 2026-08-03 17:30
수정 2026-08-04 00:45
네이버가 엔비디아·브룩필드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을 위해 별도 자회사를 설립한다. 브룩필드가 특수목적기구(SPV)를 세워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와 짓는 AI 데이터센터에서 자회사는 AI 컴퓨팅 서비스를 담당한다.

네이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AI팩토리 1단계 200㎿(메가와트) 사업 구조안’을 3일 공시했다. 사업 구조안에 따르면 네이버가 100% 출자해 AI팩토리 운영사를 세운다. 운영사의 명칭과 구체적인 설립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운영사는 향후 AI 컴퓨팅 서비스의 판매와 고객 계약, 플랫폼 운영 등을 담당한다.

동시에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 브룩필드는 최대 90억달러(약 12조9000억원)를 투입해 자금 조달 등을 담당할 SPV를 설립한다. SPV는 엔비디아 GPU를 구입하고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거나 임차한다. 네이버는 필요에 따라 SPV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요컨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하드웨어 부문은 브룩필드가 주도하고, 고객 계약과 가격 결정, 클라우드 플랫폼 등 향후 부가가치가 커질 수 있는 영역은 네이버가 직접 통제하겠다는 구상이다. GPU 가격 하락과 빠른 세대교체, 데이터센터 감가상각 등 자산 보유에 따른 위험은 SPV와 투자자(브룩필드)가 부담하게 된다.

향후 AI팩토리 사업의 성패는 네이버가 200㎿ 규모의 컴퓨팅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구조상 고객을 일반적인 ‘커스터머’가 아니라 장기간 상품을 구매하는 주체를 뜻하는 ‘오프테이커’로 표현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네이버는 2028년까지 200㎿ 규모의 국내 수요를 확보한 뒤 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추가 전력 확보와 부지, 송전망 제약이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추가 AI팩토리 후보지로 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시아,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살펴보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