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육지책 선택한 멜론…유튜브와 손잡았다

입력 2026-08-03 17:26
수정 2026-08-04 00:45
유튜브뮤직 공세에 시달리던 토종 음원 플랫폼 멜론이 유튜브와 손을 잡았다. 유튜브의 영상을 통해서라도 국내 음원 시장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분석된다.

멜론 운영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일 SK텔레콤의 구독 플랫폼 ‘T 우주’에서 유튜브 프리미엄라이트와 멜론 이용권을 묶은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유튜브 프리미엄라이트는 유튜브 영상을 광고없이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유튜브뮤직은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를 노린 카카오엔터는 동영상은 유튜브, 음악은 멜론으로 묶어 상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독자적인 계약은 쉽지 않아 SK텔레콤 요금제 안에 자리잡았다. 모바일 스트리밍 클럽을 묶은 상품 가격은 월 1만2900원, PC 등 여러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클럽 결합상품은 월 1만3900원으로 책정됐다. 따로 따로 가입할 때보다 19~20% 싸다.

멜론은 2020년 유튜브뮤직이 상륙하기 전까지 국내 음원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유튜브 프리미엄이 등장하면서 이용자는 돈을 더 내지 않아도 되는 유튜브뮤직으로 옮겨갔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6월 멜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93만 명으로, 유튜브뮤직(949만 명)과 스포티파이(622만 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튜브뮤직 끼워 팔기를 제재하자 유튜브는 뮤직을 제외하고 올해 1월 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라이트 요금제를 내놨다. 이에 따라 멜론 지니 등 토종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T 우주에 입점한 멜론은 기세를 몰아 티빙,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편의점, 카페 등 생활 서비스와 결합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광고를 듣는 대신 이용료를 낮춘 광고형 요금제도 준비 중이다.

멜론 관계자는 “통신사 구독플랫폼을 통해 OTT, 배달, 카페, 외식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을 음원플랫폼과 결합하고 있다”며 “이런 확대 전략을 당분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