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희소식' 떴는데…"추격매수 주의" 조언한 까닭 [분석+]

입력 2026-08-04 06:30
수정 2026-08-04 06:43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리뷰 발표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편출입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이 새로 편입되고 HLB가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다만 편입 기대가 주가에 미리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은 8월 MSCI 정기 리뷰에서 LG이노텍이 MSCI 한국 지수에 새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세 증권사는 HLB에 관해 공통적으로 편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8월 정기 리뷰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3일 발표된다. 실제 지수 정기변경은 오는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이뤄지며 9월1일부터 변경된 지수가 적용된다.

MSCI가 8월 정기 리뷰에 활용하는 주가 기준 기간은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마지막 10거래일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LG이노텍의 종가는 42만4000~67만9000원, 시가총액은 10조348억~16조699억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또 HLB의 종가는 2만8300~3만1450원, 시가총액은 3조7695억~4조1890억원이었다.

MSCI는 이 기간 중 임의로 정한 하루의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토대로 편입·편출 종목을 결정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LG이노텍을 448억9201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HLB는 164억7952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정기 리뷰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편입과 편출 전망이 외국인 수급에 반영됐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업계는 LG이노텍을 편입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지목했다.

교보증권은 7월 중순 이후 국내 증시 급락과 달러 약세를 반영해 편입에 필요한 시가총액 기준선을 10조2000억원, 유동 시가총액 기준선은 3조4000억원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31일 LG이노텍의 시가총액은 이 기준을 19.6%, 유동 시가총액은 41.9% 웃돌았다.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MSCI 8월 리뷰에서 편입되는 종목은 LG이노텍, 편출되는 종목은 HLB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편입에 필요한 전체 시가총액 기준을 13조원으로 잡고, LG이노텍의 편입 가능성을 60~70%로 추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MSCI가 주가 기준일로 활용하는 지난달 마지막 10거래일 중 LG이노텍의 시가총액이 13조원을 넘은 날은 6거래일이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1일 종가 기준 LG이노텍의 시가총액을 14조9000억원, 유동 시가총액을 8조9000억원으로 산정하고 편입 가능성을 100%로 제시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이 편입 기준을 크게 넘어 편입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규모는 산정 방식에 따라 785억원에서 최대 43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교보증권은 예상 외국인 순매수액을 785억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네 차례 정기 리뷰 직후 한 달간 나타난 실제 외국인 순매수액과 해당 종목의 유동 시가총액을 토대로 계산한 수치다.

유진투자증권은 LG이노텍에 4390억원의 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LG이노텍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1940억원의 2.3배에 해당한다. 삼성증권은 3130억원의 매수 수요를 예상했다.


HLB는 세 증권사 모두 편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았다. 지난달 31일 기준 HLB의 시가총액은 4조759억원으로 교보증권이 추산한 편출 방어 기준보다 59.8% 낮았다.

HLB 편출에 따른 자금 유출 규모는 교보증권 400억원, 유진투자증권 2240억원, 삼성증권 1280억원으로 각각 계산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예상한 매도 물량은 HLB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460억원의 4.9배에 달한다.

다른 편출 후보에 대해서는 증권사별 전망이 엇갈렸다. 유진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편출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예상 매도 물량은 유진투자증권 1580억원, 삼성증권 1020억원이다. 삼성증권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삼성에피스홀딩스도 유동 시가총액이 부족하다며 편출 가능성을 각각 90%로 제시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LG이노텍과 HLB만 맞교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MSCI 지수는 세계 주요 투자기관과 지수 추종형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투자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주가지수다. 한국은 MSCI 신흥국지수에 포함돼 있다. 종목이 새로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따라 운용되는 자금이 종목 비중에 맞춰 주식을 사들이고, 편출되면 반대로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월 정기 리뷰에서는 신규 편입 종목 없이 한진칼과 HD현대마린솔루션, SK바이오팜 등 3개 종목이 편출됐다. 이에 따라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은 80개에서 77개로 줄었다.

다만 편입 발표 이후 주가를 따라 사는 전략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MSCI 편입 후보 종목들은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평균 24.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보다 21.4%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발표 당일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0.1%에 그쳤고, 발표일부터 실제 편입일까지 평균 상승률도 3.5%로 발표 전보다 낮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표 당일 수익률은 대체로 마이너스여서, 발표를 보고 추격 매수하는 전략은 실익이 낮았다"고 조언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