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매그니피센트7’(이하 M7·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구글·아마존·메타·테슬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이하 AI)붐을 둘러싼 거품 논란과 함께 현재의 AI 열풍이 장기적으로 생산적 거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칼럼니스트 존 플렌더는 한때 미국 증시를 지배했던 M7이 최근 한 달 새 시가총액(이하 시총) 2조 달러가량이 증발하며 더 이상 한 몸처럼 움직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 등 빅테크들의 막대한 자본지출과 부채 부담, 원가 상승이 마진을 압박하면서 M7은 대형주 분석 틀로서 생명력을 잃었다는 진단이다.
과거 ‘니프티 피프티’(한 번 사면 영원히 보유해도 되는 우량주 50개)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처럼 새로운 블로칩 명단으로 꼽히던 M7의 시대가 저물고 시장에서는 메타·앤트로픽·엔비디아·구글·오픈AI·스페이스X를 묶은 ‘망고스(MANGOS)’가 대안으로 회자 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는 현재의 AI 열풍을 단순한 거품으로 보지 않는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보고서에서 나왔듯 과거 19세기 철도 버블 당시의 과잉투자가 결국 세상을 바꾼 것처럼 AI 역시 막대한 부채와 과열을 동반하지만 지식 생산을 증강하는 범용기술로서 장기적으로 문명을 진화시킬 ‘생산적 거품’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플렌더는 이런 AI 관련 쏠림 현상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레버리지 ETF 등을 통해 극심한 변동성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이에 정부는 관련 제도를 정비 중이며 전문가들은 국가와 자산군을 아우른 분산 투자와 현금 비중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