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길어지면서 다이소에서 초파리 퇴치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주방과 음식물 쓰레기통 주변에 놓는 2000원짜리 초파리 트랩은 지난달 매출이 1년 전보다 두 배로 뛰었다.
9일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지난달 ‘2in1 초파리트랩 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0% 증가했다. 판매량이 1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애드킬 초파리퇴치제 스프레이 무향’ 매출도 약 50% 뛰었다.
2in1 초파리트랩 세트 가격은 2000원이다. 초파리를 유인하는 용액과 포획 용기를 함께 구성해 주방이나 음식물 쓰레기통 주변에 두는 제품이다. 다이소몰에서 구매 후기가 6700건을 넘었고 평점은 5점 만점에 4.8점이다. 초파리퇴치제 스프레이는 300㎖ 용량에 3000원으로 배수구와 쓰레기통 등에 직접 뿌려 사용할 수 있다. 두 제품을 모두 사도 5000원이다.
초파리용품 판매가 급증한 것은 폭염으로 과일과 음식물의 부패 속도가 빨라진 데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름철에는 과일 껍질이나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는 발효 냄새가 강해지고 배수구 등 습한 공간이 번식지가 되기 쉽다.
최근 수박과 복숭아, 포도 등 여름 과일 소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과일을 먹고 남은 껍질이나 당분이 묻은 용기를 잠시만 상온에 둬도 초파리가 꼬이기 쉽다. 음식물 쓰레기를 매일 버리기 어려운 1~2인 가구에서는 간단히 설치하거나 뿌릴 수 있는 저가형 방충용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파리 트랩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도 판매되지만 일부 제품은 한 세트에 1만원을 넘는다. 반면 다이소는 트랩과 리필액, 스프레이 등을 대부분 1000~3000원에 판매한다. 전문 방역업체를 부르거나 고가 퇴치기를 구매하기 전에 적은 비용으로 시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이소몰 방충용품 판매 순위에서도 초파리 퇴치제가 상위권에 올라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이소에서 찾는 품목도 생활용품과 문구류를 넘어 화장품, 소형가전, 해충 방제용품으로 넓어지고 있다.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상품뿐 아니라 계절마다 잠깐 필요하지만 없으면 불편한 상품을 5000원 이하로 해결하려는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파리용품은 여름철에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상품이라 소비자들이 비싼 제품을 사기보다 가성비 제품을 먼저 찾는다”며 “폭염이 길어질수록 음식물 관리 부담도 커져 관련 상품 판매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