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위험 선호 성향이 강했던 국내 개인투자자들조차 시장을 이탈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7월 한 달간 22%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지수가 18% 반등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나타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5월과 6월 두 달간 코스피 주식 78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정부의 증시 개혁 정책과 5월 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7월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손실이 누적됐고, 지난달에만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네 차례 발동됐다.
개인 투자 기회 확대 및 해외 유출 방지를 목적으로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코스피의 30일 변동성은 지난달 31일 97.13%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점 이후 27거래일 동안의 하락률은 39%로, 2015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폭락(22%)이나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코스피 하락률(6%), 1989년 일본 닛케이 버블 붕괴(5%)보다 가파른 수준을 보였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변동성은 한국 시장의 특징이었으나, 상승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을 인공지능(AI) 대형주 집중 투자와 레버리지 투자로 내몰았다는 평가다.
랄레 아코너 이토로 글로벌 시장 애널리스트는 "쏠린 거래가 레버리지를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중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했다.
금융위원회는 증시 변동성이 급증할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배율을 신속히 조정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올해 전체를 기준으로 코스피는 인공지능(AI) 관련주 상승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탈한 투자 심리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망이 우세하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정부를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비판과 반발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