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달간 원화값 8.81% 상승…2009년 3월 이후 최대폭

입력 2026-08-02 09:43

7월 한달동안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8.81% 상승했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절상률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화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30분 기준 1424원을 기록했다. 6월 말의 1549.4원보다 125.4원(8.81%) 낮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2009년 3월에 환율이 150.5원 하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환율은 지난달 1일 장중 1559.2원까지 올랐다. 1560원 선에 근접한 뒤 이틀 만에 방향을 바꿨다. 하루에 30원 넘게 떨어지며 150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7월엔 연일 환율 하락세가 이어졌다. 환율이 오른 날은 5거래일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환율은 42.6원이나 내렸다. 주간 하락 폭으로는 2022년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기록한 100.8원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30일 장중엔 달러당 1418.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10월 20일 이후 9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이후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31일 143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화 강세에는 달러 수급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리밸런싱 영향은 줄어든 가운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도 나왔다. 한국과 미국,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환율 하락으로 개인의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커졌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에서 개인 고객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금액은 2억8500만달러였다. 직전월인 6월 환전액은 1억6400만달러였다. 지난달 환전액은 한 달 만에 약 74% 늘어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화 약세 원인으로 지목됐던 달러 수급이 개선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도 줄어들고 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국내 증시 조정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확대 등이 다시 환율을 끌어 올릴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