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강진 당시 대형 쇼핑몰 폭발 사고로 사망한 20대 여성 직원이 지진 직후 대피했다가 회사의 지시를 받고 매장으로 돌아간 뒤 변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1일(현지시간) 일본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온몰 구마모토 내 잡화점 직원 오오타케 구루미(22)의 유족은 "지진 발생 후 건물 밖으로 대피했으나, 매출금을 금고에 넣으라는 회사의 지시로 다시 들어갔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오오타케는 지진이 발생한 지난달 28일 매장 밖으로 대피한 뒤 우연히 만난 친척들에게 "매출금을 금고에 넣으라는 지시를 받아 매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 후 동료와 함께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재진입 약 5분 뒤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으며, 오오타케는 다음 날 새벽 근무지 인근에서 동료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폭발 원인은 지진으로 파손된 식당가 가스관에서 새어 나온 가스가 인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생전 아버지를 여의고 가장 역할을 해왔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유족은 지진 발생 직후 대피했던 직원이 회사의 지시로 재진입해 사망한 경위에 대해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발생한 이온몰 구마모토 폭발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7명, 부상 5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 확인 결과 추가 실종자 및 내부 잔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해 1일 낮 12시를 기해 현장 구조·수색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